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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글 잘 읽었어요. 근데 궁금한 게 있네요. <무한도전>을 까고 싶은거에요? 아니면 예능이라는 장르 자체를 까고 싶은거에요? 그래도 많이 배우신 분이 유치하게 프로그램 자체에 감정이 있어서 그러시진 않으셨을 테니 예능이라는 장르의 일부분을 까고 싶었다고 생각할게요. 그렇다면 그 호전적인 말투로 한국 예능, 더 나아가 아시아권 예능 프로그램까지 다 까셨어야죠. 미국이나 유럽권 나가서 언어적인 장벽에 부딪히고 버벅대는 거, 예능에선 클리셰라고 부를 정도로 지겹게 반복되던 거 아니었나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지만 전 제 생활권에 가까운 말장난이나 실수 같은 것에 웃음 나오고 익숙하거든요. 아무리 글로벌 시대니 영어교육 열풍이니 해도 주위에 영어 서툰 사람 수두룩하고, 그런 사람들이 해외 나가서 우스꽝스럽게 바디랭귀지 섞어가며 거친 풍파를 헤쳐 나갔다.. 아주 익숙한 술안주 아닌가요? 언어의 장벽이라는 게 가장 사람들 일상에 익숙한 웃음거리고 무한도전이 무슨 색다른 시도를 한 것도 아닌데 솔직히 까고 들어오는 거, 전 납득이 안갑니다. 전 <잭애스> 보면서도 민폐가 될 수 있는 부분은 다소 걱정스럽지만 걔네들이 일본 가서 별의별 기상천외한 짓을 해도 '양키 저 병신 새끼들 띨띨한 짓거리하고 있네.' 이런 생각까지는 안 들던데 말이죠. 'are you fucking serious?' 라고요? 당신이야말로 'why so serious?' 네요.

그리고 좀 심각해지고 싶으면 당신의 예의나 태도에도 좀 심각해져봐요. 남의 프로그램을 쓰레기라고 당당하게 부를 정도의 용기로 예의라곤 개뿔도 없는 글을 썼나요? 부탁하건대 그따위 글을 쓰려면 다이어리에나 적어요. 남들 다 보는 싸이 다이어리 말고 당신만 보는 진짜 다이어리. 쪽팔리게 치부를 드러낼 필요는 없잖아요. 제대로 비판하고 싶으면 예의를 갖추시던가.

당신 말대로라면 대한민국 시청자들은 '미녀들의 수다'가 아니라 '병신들의 수다'를 보고 있어요. 어쩌면 좋죠? 하루 빨리 통역을 대동해 외국 여성들의 인격을 보호해줘야 할 텐데. 그깟 싸이에 몇 글자로 MBC 깔게 아니라 미녀들을 병신 취급당하게 내버려두는 KBS 앞에 가서 일인시위라고 하셔야 되겠는데요? 아, 혹시 시위하는 법 모르시면 저한테 물어보세요. 당신이 ‘지랄시위’라고 불렀던 촛불시위나 나가는 ‘빨갱이 새끼’거든요. 아무쪼록 기대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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