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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 실직 사태와 같은 사회 현실과 인생에 있어서 행복에 관한 성찰과 같은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식을 담아내지만, 딱딱하기보다 유연하고 명쾌하게 풀어간다. ‘땡큐 포 스모킹’에서 보여준 블랙 코메디 감각을 여기서도 유감없이 발휘한다. 다양한 직종의 실직자들을 사실적인 말과 표정으로 담아냄과 동시에 재치 있는 대사는 분위기를 다소 가볍게 풀어준다. 조지 클루니의 각 잡힌 정장과 공항이나 호텔 등의 영화적 배경은 그의 케릭터를 대변하며 말끔하게 떨어지고, 안나 켄드릭의 ‘좌충우돌 사회생활’은 카툰을 보는 것처럼 참 귀여운 맛이 있다.

빙햄의 직업은 이름도 생소한 해고 전문가. 간단히 얘기해서 해고를 통보하고 그 이후의 삶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며 설계를 도와주는 사람. 아이러니하게도 해고가 비일비재한 불경기가 그에겐 대목이다. 그는 여러 회사를 돌며 해고된 사람들과 상담하고, 다른 이에게 인생을 배낭에 비유하며 강연을 하기도 한다. 허나 마일리지 적립 하나만이 인생의 목표인 그에게 '감히' 어울리진 않는다. 그래서 영화는 빙햄의 성장 드라마이기도 하다.





"이 회사에서 꿈을 포기하는 대가로 당신에게 얼마를 지급했나요? 당신의 진정한 행복과 꿈은 언제 찾을 생각입니까?"


지난 삶에 대한 회고를 가능케 하는데 저 멘트처럼 좋은 말이 있을까? 누구나 지난 삶을 돌아봄과 동시에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법이다. 회사에서 ‘잘리는 것’이 ‘벗어나는 것’이 될 수도 있는 것처럼, 새 삶을 시작하기에 앞서 가장 좋은 것은 지난 삶을 차근히 되짚어보고 진단하는 것이다. 그래야 약을 처방하거나 매스를 대서 고쳐나갈 수 있으니 말이다. 빙햄 같은 인물이 하는 말이라 설득력이 떨어지고 무책임하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뭐 그는 직업적으로 프로페셔널할 뿐이다. 어차피 결정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떠나는 자에게 새로운 출발선을 그어주어야 하고, 그 방면에 있어서 그만한 프로는 없어 보이니까.
 
결말이 애매하다고? 할 수 없다. 빙햄의, 혹은 당신의 의문에 마침표를 찍어주고 싶어도 뭔가 깨달았다 싶으면 뒤통수를 후리는 게 인생 아니던가. ‘up in the air’, 그 혼란 속에서 어렴풋이 좌표를 찍고 더듬더듬 나아간다. 그 또한 그렇게 더듬어가다 보면 진정한 의미의 해피엔딩을 찾을 것이다. 우리네 삶이란 게 뭐 다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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