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다니. 이상하다 기분이. 최근에 MJ 나 딜라, 에디 히긴스를 보낼 때도 이런 기분은 아니었던 것 같다. 얼마 전만 해도 무대 위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플룻을 불고 디제잉하며, 당신도 행복해지고 싶으면 악기 하나쯤은 연주하라고 하던 그였는데.
MJ가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해도 그와 동시대를 살아왔던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솔직히 그의 음악을 '미치도록 사랑했다.' 라고 말할 정도는 아니라서 그런지 뭔가 멍 때리면서도 동시에 다소 담담하기도 했다. 딜라와 에디 히긴스. 이들의 음악에 미치고 사랑했지만 처음부터 행보에 같이 걸음을 옮겼던 게 아니라 뒤늦게 발을 섞어서 그런지 격양되고 슬픈 감정보다도 시대가 변하고 역사가 뒤흔들린 것 같은 느낌이 더 강했던 것 같다. 그들은 한 시대를 말하는 음악가들이었기 때문이다.
이번엔 이상하게 좀 다르다. MJ 나 딜라, 에디 히긴스의 업적들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그지만 첫 싱글이 나돌 때부터 정규 앨범, HYDEOUT 콜렉션에서 사무라이 참프루 OST까지, 그의 감성적인 음악과 행보를 같이해서 그런가 더 침침하고 먹먹하다. 죽음을 추모하고 안타까워하는 마음은 고인의 업적에 비례하는 게 아니라 얼마나 그의 자취와 음악에 발을 옮기며 교감했는가에 비례한다. 음악적 교감이란 그런 것이다. 그와는 단 한 번 공연에서 거리를 두고 만난 게 전부인데 그의 죽음이 이리 슬프게 다가온다. 예기치 못한 엔딩이라는 점에 더욱더.
아... 그냥 이런 건가 싶다. 분명히 꽤 쓰린 감정을 느끼고 있기에 영상의 마지막 Shing02의 메시지는 곧 나의 메시지며 모두의 메시지가 아닌가 싶다. “NUJABES rest in peace. We luv you.” 그에게 고맙다.